티스토리 뷰
북미 기준 2004년 12월 개봉작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2019년 7월에서야 보았다.
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직접 만든 영화 대부분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그랜 토리노'를 가장 좋아하는데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휴머니즘을 신파없이 담담하게 풀어내며 따뜻한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처음에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복싱 영화라고 해서 이름없는 무명의 복싱 선수가 인간미 넘치는 트레이너를 만나
결국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그저 그런 클리셰의 영화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그런 평범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었다.
주인공 '매기'는 가족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도 복싱이 좋다는 이유로
푸대접받는 체육관에 매일 나와 혼자 훈련을 한다.
그런 매기를 눈여겨보던 체육관의 주인인 '프랭키'의 절친이자 체육관 청소부인 '에디'가 매기의 재능과 성실함을
눈여겨 보고 조금씩 복싱을 가르쳐 주고 여자는 절대 훈련시키지 않겠다던 프랭키의 마음까지 움직인다.
그리고 프랭키의 훈련과 본인의 성실함과 재능으로 매기는 챔피언 타이틀 전까지 치를 수 있는 자격을 갖춘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복싱 영화의 스토리이다.
하지만 챔피언 타이틀 전에서 상대방의 반칙으로 매기가 반신불구 장애인이 되며 이야기는 급격하게 바뀐다.
이후 매기는 담담하게 웃으며 농담을 하며 프랭키에게 "항상 자신을 보호하라"는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며,
미안하다고까지 할 정도로 괜찮은 모습을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엄청난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프랭키에게 자신이 죽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는 매기의 모습은 그 어떤 영화의 주인공들보다
비참하고 가슴 아픈 모습이었다.
자신의 딸처럼 매기를 간호하던 프랭키는 '모쿠슐라'의 뜻을 알려주고 매기는 미소를 지으며 프랭키의 도움으로
숨을 거두게 된다.
마지막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자신의 혀를 몇번이나 깨무는 매기의 모습은 그 어떤 영화보다 슬프고 비참했고,
이렇게까지 주인공의 극한 슬픔과 좌절감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를 계속해서 보기 힘들게 만들었다.
사이가 틀어져버린 친 딸을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하는 프랭키에게 혈육의 사랑을 느끼게 해준 매기.
매기의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매기를 믿어주고 훈련시켜준 프랭키.
혈육을 넘어선 두 사람의 가족애가 너무 눈물겨운 영화였다.
도전의 의미 그리고 사랑을 그리는 영화.
영화가 끝나고도 그 여운이 한참동안 가시지 않는다.
'영화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라이트 영화 리뷰 - 아픈 사랑의 상처와 성장 (0) | 2019.10.31 |
---|---|
예의없는 사회를 벌하고자 나타난 악당 - 조커 리뷰 (0) | 2019.10.22 |
영화 '버려진 자들의 땅 The Bad Batch' 리뷰 -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 (0) | 2019.07.02 |
영화 '동주' 리뷰 - 이준익 감독 (0) | 2019.06.24 |
영화 '기생충' 리뷰 - 봉준호 감독 (0) | 2019.06.01 |
- Total
- Today
- Yesterday
- 자기개발
- 마이클버리
- 명작
- 성공투자
- 성공
- 코로나
- 식품주
- 경제적자유
- 자기계발
- 건설주
- 명언
- 에세이
- 코로나관련주
- 성투
- 그라운드시소
- 주식투자
- 사이언에셋
- 행복
- 카르푸셴코
- 경영
- 독후감
- 드라마
- 100억벌기
- 부자
- 주식
- 테마주
- KG동부제철
- 나탈리카르푸셴코
- 돈
- 주식공부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